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남원 유천서원 초가을 고요가 스민 단아한 서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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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오후, 남원 주생면의 들녘을 따라 걷다 보니 작은 숲 속에 자리한 고요한 기와지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유천서원(楡川書院)’이라는 현판이 걸린 대문이 보였습니다. 흙담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단정하면서도 따뜻했습니다. 대문을 지나자 바람이 마루를 스치며 은은한 소리를 냈고, 먼 들판의 풀냄새가 서원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었습니다. 햇살이 처마 끝에서 부드럽게 떨어지며 기둥의 나이테를 비추고, 그 빛이 흙바닥에 닿아 따뜻한 기운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들어선 순간부터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곳이었습니다.         1. 주생면 들녘 끝, 조용히 자리한 서원   유천서원은 남원 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 주생면 유천리의 작은 마을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유천서원’ 표지석이 도로 옆에 세워져 있고, 좁은 시멘트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낮은 담장과 소나무가 서 있는 입구가 보입니다. 주차는 서원 앞 공터에 3대 정도 가능하며, 도로변이 한적해 접근이 편했습니다. 주변은 논과 밭이 이어진 평야지대로, 가을이면 황금빛 벼가 흔들려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보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주생면사무소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15분 정도 거리입니다. 길가에 서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원의 존재를 조용히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전북 남원] 유천서원 (楡川書院)   『유천서원 (楡川書院)』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서원으로 오현서원으로 불...   blog.naver.com     2. 단정한 배치와 목조 건축의 조화   유천서원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서원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정문을 지나면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그 뒤...

벌교 취송정 소나무 향으로 물든 늦여름 고즈넉한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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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읍 들판을 가로질러 취송정을 찾았던 날은 늦여름의 오후였습니다. 하늘은 옅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개울물 소리가 잔잔하게 배경이 되었습니다. 작은 언덕 위에 서 있는 정자는 나무 그늘에 반쯤 가려 있었고, 그 아래로는 푸른 논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취송정(翠松亭)’이라는 현판이 푸른빛의 단청 아래 또렷하게 걸려 있었는데, 이름 그대로 ‘푸른 소나무 정자’라는 뜻이 이곳의 분위기를 잘 담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기둥 사이로 소나무 향이 퍼졌고, 오래된 나무들이 정자를 감싸 안듯 둘러서 있었습니다. 그 안에 서 있으니 세월이 느리게 흐르는 듯했습니다.         1. 벌교읍에서 정자로 향하는 길   보성군 벌교읍 중심에서 차로 5분 남짓, 벌교천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취송정’ 표석이 보입니다. 좁은 농로를 따라가면 도로 끝 언덕 위에 정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는 입구 앞 공터를 이용하면 되고, 도보로는 벌교초등학교에서 약 10분 거리입니다.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양옆으로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인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늦여름의 공기가 약간 눅눅했지만, 정자 앞에 다다르자 바람이 한결 시원했습니다. 길가의 표지판에는 정자의 역사와 보성 지역 유학자들의 모임처로 쓰였던 배경이 적혀 있었습니다. 정자로 향하는 동안 주변이 점점 조용해지며,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녹차수도 보성의 기품... 취송정을 엿보다.   취송정 (翠松亭) 지정 번호 : 문화재자료 제136호 지정년월일 : 1987년 1월 15일 소 재 지 : 벌교읍 고읍2...   blog.naver.com     2. 고즈넉한 정자의 구조와 주변 풍경   취송정은 팔작지붕의 단층 목조건물로, 네 면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지붕의 곡선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기둥은 붉은빛이 도...

장덕동근대한옥에서 만난 전통과 근대가 어우러진 봄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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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아래 햇살이 따뜻하던 늦은 봄날, 광산구 장덕동의 근대한옥을 찾았습니다. 도심 속 현대식 건물들 사이로 전통 기와지붕이 모습을 드러냈고, 순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장덕동근대한옥’은 근대 전환기에 지어진 한옥으로, 전통과 서양식 구조가 절묘하게 혼합된 국가유산입니다.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자, 흙냄새와 함께 은은한 나무 향이 퍼졌습니다. 한옥 특유의 온화한 선과 벽돌 외벽의 견고함이 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과거와 현재가 손을 맞잡은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기둥과 처마의 세부를 살펴보니, 건축가의 세심한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한 시대의 미학이 담긴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장덕동 주택가 사이의 조용한 길   장덕동근대한옥은 광산구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으며, 주변은 현대식 주택단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장덕동근대한옥’을 입력하면 맞은편 공영주차장으로 안내되어 접근이 편리합니다. 주차 후 골목으로 들어서면 한옥의 지붕이 살짝 보이는데, 주변 건물들 사이에서도 단번에 눈에 띕니다. 입구 앞에는 돌로 만든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는 국가유산임을 알리는 작은 안내판이 놓여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는 동안 들려오는 자전거 바퀴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을의 평온한 일상을 전했습니다. 주말 오후에는 방문객이 많지 않아 조용히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 사이로 한옥의 처마가 드러날 때, 공간의 고요함이 한층 깊어졌습니다.   광산구 역사 근대한옥 청동기시대 집자리 장덕동 가옥   광주에는 다양한 유물들이 곳곳에서 발견된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광산구에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   blog.naver.com     2. 공간...

동해 바람 속에 드러난 칠포리 암각화의 신비로운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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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가 옅게 깔린 아침, 포항 북구 흥해읍의 칠포리 암각화군을 찾았습니다. 동해의 파도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고, 바닷바람은 차갑지만 깨끗했습니다. 바위 절벽 위에 새겨진 무늬와 선들은 멀리서 보면 그저 자연의 흔적 같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분명한 인간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바위 표면에 새겨진 고래, 사슴, 그리고 어획 장면들은 수천 년 전 이곳에서 바다와 함께 살아가던 이들의 숨결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바닷가의 푸른빛과 거친 바위, 그리고 그 위에 남은 그림들이 어우러져, 마치 고요한 시간 속에 잠긴 벽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이른 아침의 고요함이 그들의 이야기를 더 또렷이 들려주는 듯했습니다.         1.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접근로   칠포리 암각화군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해수욕장 북쪽 끝, 해안 절벽 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칠포리 암각화군’으로 설정하면 주차장까지 바로 연결됩니다. 주차장에서 해안 산책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암각화군 안내판이 보입니다. 길은 완만하지만 바람이 강해 모자를 눌러 써야 했습니다. 해안 절벽 사이로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바람이 얼굴을 스쳤습니다. 바다 냄새가 짙게 퍼져 있었고, 염분이 섞인 공기가 바위 틈새에 닿아 반짝였습니다. 길 끝에 ‘국가유산 칠포리 암각화군’ 표지석이 서 있었고, 그 아래로 펼쳐진 바위면이 바로 수천 년의 기록이 새겨진 장소였습니다.   포항 칠포리 암각화군(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 중 A구역 / 계곡을 기준으로 총 3개 바위에   포항 칠포리 암각화군(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 중 A구역 / 계곡을 기준으로 총 3개 바위에 새겨진 ...   blog.naver.com     2. 암각화의 위치와 공간 구성   암각화군은 크고 작은 바위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며, 주요...

경주 육부전에서 마주한 신라의 뿌리가 조용히 숨 쉬는 아침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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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햇살이 경주의 골목을 비추던 오전, 탑동의 육부전을 찾았습니다. 첨성대와 동궁과월지를 지나 남쪽으로 조금 걸으면 낮은 담장 뒤로 단정한 전각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변에는 매화 향이 은은했고, 새벽 이슬이 기와 끝에 맺혀 반짝였습니다. 육부전은 크지 않지만 주변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오히려 단단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습니다. 문 앞에 서자 오래된 나무문이 살짝 삐걱이며 열렸고, 안쪽 마당에는 조용한 공기가 감돌았습니다. 바람이 처마를 스치며 낮은 울림을 만들었고, 그 순간 천년의 세월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전각이 아니라, 신라의 행정과 정신이 함께 깃든 상징적인 공간이었습니다.         1. 찾아가는 길과 접근 동선   육부전은 경주시 탑동에 위치하며, 동궁과월지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입니다. 내비게이션에 ‘경주 육부전’을 입력하면 바로 인근 공영주차장까지 안내됩니다. 주차장에서 전각까지는 포장된 길을 따라 2~3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입구에는 ‘六部殿’이라 새겨진 석비가 서 있고, 그 옆에는 육부전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담장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마당이 펼쳐지고, 중앙에 육부전 건물이 자리합니다. 주변은 낮은 돌담과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접근로가 평탄해 휠체어 이동도 가능했으며, 전각 앞에는 방문객을 위한 그늘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살짝 스치며 기와 위로 부딪히는 소리가 잔잔히 이어졌습니다.   경주 육부전 벚꽃 명소. 경주여행   안녕하세요, 사진여행 작가 라드입니다 :D 지금 경주 벚꽃이 여기저기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   blog.naver.com     2. 전각의 구조와 공간 인상   육부전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단정하면서도...

계룡돈대 인천 강화군 내가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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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로 접어드는 바람이 차가워지던 날, 강화군 내가면에 있는 계룡돈대를 찾았습니다. 바닷가 길을 따라가다 보면 평야와 염전이 이어지고, 그 끝자락 낮은 언덕 위에 돌로 쌓은 돈대가 단단히 서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병자호란 이후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세운 군사 방어시설이라고 적혀 있었고, 돌담 너머로 서해의 수평선이 고요하게 펼쳐졌습니다. 주변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아, 오히려 옛 시절의 긴장감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오래된 성벽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가 묘하게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그 자리에 서 있으니 조용히 굳건하게 나라를 지켜온 강화의 역사와, 그 속에서 묵묵히 서 있던 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1. 바다와 맞닿은 길, 계룡돈대에 이르는 여정   계룡돈대는 강화읍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내가면 외포리 인근 바닷가 언덕 위에 위치합니다. 내비게이션에 ‘계룡돈대’를 입력하면 좁은 시골길을 따라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나옵니다. 길 중간에는 바다와 염전이 번갈아 나타나고, 갈매기 소리가 간간이 들려서 이동 시간마저도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돈대 입구에는 작은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고, 차량은 인근 갓길에 세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 100m는 오르막길이지만 완만해 천천히 걸어 올라가기 좋습니다. 도착 전부터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며, 점점 가까워지는 바다 냄새가 방문의 긴장을 한층 더했습니다.   강화도 창후리선착장 &계룡돈대(점심은 인천 연중반점)   10월 징검다리 연휴 중 4일날 울랑이는 회사전체휴가..그래서 나도 휴가내기. 애들은 원래 재량휴업일이었...   blog.naver.com     2. 단정하게 남은 성곽과 주변 풍경   돈대에 도착하면 낮은 돌담이 원형에 가깝게 둘러져 있고, 성벽 일부는 ...

보은향교 보은 보은읍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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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선선한 오전, 보은읍 중심에서 가까운 보은향교를 찾았습니다. 읍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돌담과 붉은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이 나타납니다. 입구의 홍살문을 지나자 흙냄새와 나무 향이 섞인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아침 햇살이 담장 위로 내려앉고,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며 부드럽게 흔들렸습니다. 향교는 크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균형 잡힌 모습이었습니다. 오래된 기둥과 마루, 그리고 바닥의 돌 하나까지 세월이 만든 질서가 느껴졌습니다. 문을 통과하며 발소리가 자갈 위에서 조용히 울렸고, 그 순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습니다. 보은의 중심에 이렇게 평온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1. 읍내 중심에서 이어지는 짧은 길   보은향교는 보은읍사무소에서 차로 3분, 도보로 약 10분 거리입니다. 내비게이션에 ‘보은향교’를 입력하면 정확히 안내되며, 길 끝에 표지석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보은향교’라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향교의 유래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차는 대문 맞은편의 공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담장 너머로 느티나무 가지가 살짝 드리워져 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의 발길이 드물었고, 공기는 차분했습니다. 도심과 가까운 위치지만,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람의 결이 달라지고 소리가 멎습니다. 잠시 걷는 그 짧은 거리에서 이미 다른 시간으로 옮겨가는 듯했습니다.   보은 향교에서 마을 어른들과 우드카빙   보은 향교 10월 15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두시부터 보은 향교에서 나무를 깎는 수업 우드 카빙을...   blog.naver.com     2. 단아한 공간 구성과 절제된 미학   향교의 첫인상은 질서와 정제였습니다. 대문을 지나면 흙으로 다져진 ...

치동서원 전북 군산시 옥구읍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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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바람이 선선하던 날, 군산 옥구읍의 치동서원을 찾았습니다. 군산 시내에서 벗어나 해안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평야 너머 낮은 구릉 위에 서원의 기와지붕이 단정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致東書院’이라 새겨진 비석은 바람에 닳은 흔적이 남아 있었고, 주변의 고목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서원으로 들어서자 먼지 한 톨 없는 마당과 반듯한 담장이 맞이했습니다. 치동서원은 조선 중기 충절과 학문으로 이름난 인물들을 배향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군산 지역의 유교 전통이 시작된 상징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처음 마주한 인상은 고요함이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살짝 짭조름하게 느껴졌고, 흙담 너머로 햇빛이 고요히 쏟아졌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정숙함이 공간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1. 옥구읍 들판 끝의 접근로   치동서원은 군산 시내에서 약 25분 거리, 옥구읍 치동마을 북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바닷가 논길을 지나며, 멀리서도 서원의 담장과 홍살문이 눈에 띕니다. 서원 입구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의 시멘트길로 이어져 있었고, 양옆에는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입구에는 작은 안내판이 서 있었으며, 주차장은 서원 앞 공터에 마련되어 있어 차량 6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서원까지는 약 3분 거리로, 길가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어 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아침 시간대라 주변은 고요했고, 새소리만 간간이 들려왔습니다. 농촌길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졌습니다. 접근성도 좋고, 주변 풍경이 탁 트여 있었습니다.   온고지신의 배움이 있는 곳, 치동서원   지나간 과거로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군산 치동서원 역전의 명수로 유명했던 군산은 현재 또 다른 역전을 꿈...   blog.naver.com   ...

법만사 서울 중랑구 중화1동 절,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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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살짝 내린 오후, 중랑구 중화동의 골목길을 따라 법만사를 찾았습니다. 빗방울이 그친 뒤라 공기가 촉촉했고, 골목 끝에서 바라본 절의 지붕 위로 연무처럼 안개가 피어올랐습니다. 회색 기와가 물기를 머금어 은빛으로 빛났고, 그 아래 걸린 풍경이 바람결에 천천히 흔들렸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들려오는 물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일상과 수행이 한자리에 있는 듯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향냄새가 은은하게 퍼지고,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졌습니다. 작지만 깊이 있는 공간이라는 첫인상이 들었습니다.         1. 골목 끝에서 만나는 조용한 진입로   법만사는 중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8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큰길에서 벗어나 주택가 사이로 들어서면 나무 담장 너머로 붉은 단청의 처마가 살짝 보입니다. 입구 표지판은 크지 않지만, ‘法滿寺’라는 글씨가 검은 바탕에 단정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도로 폭이 좁아 차량 진입은 어렵고,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주변 소음이 점차 줄어들고, 절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이런 고요함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봉화산 법만사(法萬寺)   20180513 촬영   blog.naver.com     2. 단정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법당   법당은 전통 기와지붕을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현대적으로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나무 바닥의 향이 은은하게 풍기고, 중앙에는 금빛 불상이 단정히 모셔져 있었습니다. 불상 뒤의 벽화는 구름과 연꽃이 섞인 부드러운 색감으로 칠해져 있었고, 공간 전체가 밝았습니다. 좌우 벽면에는 신도들이 쓴 기도문이 가지런히 붙어 있었고, 바닥에는 짙은 남색 방석이 고르게 놓여 있었습니다. ...